본문 바로가기

WORKS/AMU

AMU Stickers




2015



*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건 정말이지

어린아이처럼 .. 너무 순수해서

내가 하는 대로 

그 아이가 변하고 행동하는게 바로 나타납니다.

말을 못하니,

표정으로 행동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잖아요.

아둥바둥 낑깽



*

어렸을 적 TV에서 포유동물은 사람처럼 희노애락의 감정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기억나요.


*

제가 키우고 있는 개는 어느 중년 부부에게 생일선물이었던 당시 3개월된 갈색 푸들이에요.

그 부부는 그 새끼 강아지를 키울 자신이 없었고, 결국 다른 분에게 그 강아지를 보내게 되었는데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짧은 기간에 3번의 집을 거쳐 저의 품에 왔었어요.

홍대앞에 커피숍에서 지인을 통해 그 강아지를 처음 품에 안았는데,

그냥 아 내꺼다. 하고 고민없이 데려가기로 결정했었어요.

암컷이던 수컷이던 크던 작던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냥 강아지의 눈을 봤을 때 아 요놈 나이들어도 잘생기겠구나 하는 생각이랑

발바닥 통통한거 보고 좀 커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현재 8년되었는데, 커지긴 커졌어요. 특히 다리가 엄청 길어서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힉 쟤 다리봐" 라고 말하기도 해요.


*

몇년전 

동경을 갔을 때 가는 동네마다 푸들 천지였어요.

푸들을 모티브로한 캐릭터 제품들도 많았어요.

올해

더블린을 갔을 때 는 푸들이 거의 없었어요.


*푸들

<푸들은 머리가 좋은 개들 중 순위권 안에 드는 종> 이라고 합니다.

우리집 개는 똑똑하지 않은 것 같은데 눈치 엄청 잘보고 얄미운 짓을 좀 합니다.

어느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푸들이 리얼 지옥견이라고 한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느낌이랄까... 

<면역력이 좋다>

이건 진짜! 정말 건강해서 후에 나이들어 아플 것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아요. 상상조차 안되요.

눈 하얘지는 것도 상상이 안되요..

<관절이 좋지 않다.>

뺑뺑 잘돌고 욱하고 빠르게 달려가고, 점프도 잘해서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요.

현재는 큰 이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끔 절룩 거리면 많이 걱정해요.

<털이 안빠진다>

털이 너무 얇아서 안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털이 정말 안빠져서 그것에 대해 스트레스가 별로 없어요. 그저 방청소만 좀 잘하면 되겠죠...


*아무 성격

인간이던 동물이던 제각각의 성격은 타고 나는 것 같아요.

아무는 신기하게도 어릴 때 부터 사람을 물지 않았어요.

이갈이 할 때는 순전히 이갈이용으로 서랍 나무손잡이 갉기만 했을 뿐...

지금도 신나게 으르렁 대지만 절대 물지 않아요. 이건 내가 훈련 따로 시킨것도 아닌데

으르렁거리는것도 하나도 안무섭고, 그냥 삐지는 용, 장난치는 용 이에요.

엄청 소심해요. 재활용 쓰레기봉지에 관심이 있어 슥 주둥이를 내밀어도 자기가 낸 바스락 봉지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도망가요. 이럴 때 좀 바보 같아요.

애정결핍견이에요. 사회성도 없어요. 이것은 좀 제 잘못이 큰 것 같아서 미안해요........


*

대화할 때

상대방 눈을 자세히 바라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강아지 앞에서 

이 친구가 알아듣던 말던

눈을 보고 이야기 많이 합니다.

저보다 더 반려동물들에게 애정 듬뿍주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기분좋게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나와 함께 있을 때 만큼은 외롭지 않게,,


* 꿈 24122015

몇일 전 꿈에서

기차타고 창밖을 내다 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창밖에 풍경을 바라보라고 했습니다.

동공을 최대한 좁혀서 보라고 하더군요.

평소에는 동공을 크게 해서 봤었는데(꿈속) 신경써서 동공을 좁혀보니

매직아이처럼 바깥의 조용한 가을 풍경이 뭔가 다르게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저는 기차를 타고 새로운 곳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