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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TO GATHER TOGETHER

세계의 탑




세계의 탑


acrylic on canvas,  90.9 x 60.6cm,  2012



<Definition of Gathering>시리즈의 형태는 

인간들의 집단에 대한 특징

- 그가 속한 집단적 사고 패턴과 자신의 사고 패턴의 유사성을 강조함으로써 형성되는 의식-을 나타내고자 했다.


<세계의 탑>은 ‘만약 세계가 둥근 지구가 아니고 길다란 탑이라면? 그리고 그 탑은 실은 우주를 넘나드는 문이라면 어떨까?’ 라는 궁금증과 함께 제목을 ‘시작점’으로 만들어진 반추상적 상상화이다. 이러한 궁금증은 작업 활동 중에 <사가판 조류도감(私家版鳥類図鑑)>이라는 만화책을 보고 영감을 받아 ‘집합인간’의 형상으로 이미지화 시킨 것이다.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 중에  「탑을 나는 새(塔に飛ぶ鳥)」 라는 제목의 만화에서 구체적인 형상이 떠올랐다. 연구자는 집합적 인간을 길다란 공간에 빼곡히 채워 넣어 우리 모두가 세계의 탑에서 살고 있는 존재들임을 나타냈다. 또한 ‘세계의 탑’이 우주 공간 속에 있는 행성들과 연관이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주변을 어둡게 처리했다. 전체적인 화면의  상단에는 단지 어두운 배경속에 다채로운 형상들이 길게 나타나 있어 기둥같이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아래쪽에 돌출되어 있는 주황빛의 캐릭터이다. 이것은 돌출시킴으로써 화면에 시각적 공간감을 일으키고, 제목과 화면상에서 나타나는 탑의 형상을 깨트려 버린다. 또한 회색빛의 왜곡을 통한 형상이 중첩되면서 이러한 시각적 공간감을 부각시킨다. 왜곡된 하나의 형태가 전체적인 화면 안에서 공간감을 만들어 주는 것은 마치 기둥 같아 보이지만 문의 형태이기도 한 착시 현상을 불러 일으킨다. 이로써 본인이 표현한 세계는 우리가 모여 살고 있는 집단을 확대한 이미지 이며, ‘상상속의 탑’이자, 새로운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문’과 같은 곳이다.

-작가노트-